일상 탈출...
외도 보타니아 (4). 거제시(巨濟市) 본문
외도 보타니아 (4). 거제시(巨濟市). 경남(慶南)
천국의 계단
Stairway to Heaven
아왜나무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테피스트리(Tapestry)를 만들고 있는 천국의 계단. 원래 주민들이 밭을 이루던 자리에
밀감나무 3천그루를 심고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심은 편백나무
8천그루가 현재의 천국의 계단으로 자연스레 변모했다
(현재는 태풍 매미로 인해 다른 수종으로 변경)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양옆으로 밀감나무 대신에 다양한 희귀식물이 진한
꽃 향기를 품으며 마치 비밀스럽게 감추어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이야기
고 이창호는 1934년 평안남도 순천생으로 1.4 후퇴때 맨손으로 월남하였다.
고려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성신여고에서 8년간 교사활동을 하였다.
그후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 원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다 우연한 기회에 맺어진 외도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척박한 바위섬을 지상의 낙원으로 탈바꿈 시킨
역사의 주인공이다.
그의 인생 전부를 외도를 위해 바쳤으며 2003년 3월 1일 고인이 되기까지 마지막 순간까지도 외도를 위해 일을 했다.
부인 최호숙은 1936년 경기도 양주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서울 사범과 성균관대
국문과, 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외도를 일구기 시작, 어느새 외동에 있는 풀 한포기와 나무 한그루,
돌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게 되었다.
남편의 별세로 홀로 된 이후 지금까지 그녀는 외도를 위해 온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봄. Spring
꽃의 계절 향기의 계절입니다.
이른 봄 크로커스와 수선화 튤립 축제를 시작으로 양귀비, 장미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이어지고 천리향과 스파리티움 향기가 정원 가득히 전해져 꽃의 천국임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여름. Summer
물의 계절 초록의 계절입니다.
우거진 아열대식물들이 초록의 향기를 내 뿜어 남국의 정취와 낭만을 더해줍니다.
특히 각종 야자수 잎과 선인장 꽃들이 강렬하게 피어나
전국에서 휴가를 즐기러 오신 손님들에게 또 다른 멋으로 다가갑니다.
가을. Autumn
가을은 사색의 계절, 수확의 계절입니다.
풍성한 열매가 있으니 각종 새들의 합창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늦은 봄부터 싹을 틔운 각종 세이지들이 보랏빛으로 물들기도 하고
오색으로 피어난 난타나의 짙은 향수가 수 없는 나비들을 불러 모아 함께 자연을 노래합니다.
겨울. Winter
겨울은 눈의 계절, 준비의 계절입니다.
육지의 산하는 모두 잠이 들었지만 추운 겨울에도 외도에는 수백그루의 동백꽃이 피고 집니다.
진녹색 야자잎 위에 첫눈이 내려 또 다른 멋을 연출합니다.
성탄을 맞아 하나님꼐 감사하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고
성탄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내년을 준비합니다.
외도 개발 40년을 기념하며 ...
1969년, 낚시를 좋아했던 남편 (고 이창호)이 태풍으로 하룻 밤을 머문 것이 이 섬과의
첫 인연이 되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외도는 면적 144,889 ㎡ (43,861평). 해발 80 미터 높이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섬이었습니다. 남편은 갈 수 없는 고향 (평안남도 순천)을 그리며 제2의 고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은 선착장 만드는데도 6번의 실패와 좌절, 해마다 태풍과의 싸움에서 절망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지만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왔던 나날들이 오늘날의 역사가 되고 정원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과거 밀감농장 조성을 위해 심은 밀감 3천 그루와 방풍림 8천그루는 한파로 실패했지만 그때의 빈 울타리가 남아 현재의 아름다운 천국의 계단이 되었고 돼지 80마리를 키우던 운동장이 비너스 가든으로 고구마 밭이 선인장 동산으로 변모하여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를 이루었습니다.
40년간의 수많은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과 불편한 교통에도 외도을 찾아 주신 손님 (1천 3백만 명)의 성원과 사랑을 저희는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숨차게 오르시는 여러분 !
저희들은 앞으로 새로운 섬 문화 창조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 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2010년 12월 외도 보타니아 대표 최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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