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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의 길 (石人之道). 호암 미술관(湖巖美術館). 용인시(龍仁市) 본문

나라안 나들이/경기도

석인의 길 (石人之道). 호암 미술관(湖巖美術館). 용인시(龍仁市)

세계속으로 2014. 4. 10. 14:57

석인의 길 (石人之道). 호암 미술관(湖巖美術館).

용인시(龍仁市). 경기도(京畿道)

 

 

석인의 길 (石人之道)

 

이곳 미술관 앞 호숫가에는, 우리 산천 곳곳에 숨어 우리내 삶을 보삺 온 석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있다. 머리에 화려한 금관(金冠). 복두(幞頭)를 쓰고, 폭 넓은 조복(朝服). 공복(公服)을 입었으며, 두손으로 상아 홀(笏)을 쥔 석인은 문신상(文臣像)이다.

철갑 투구를 쓰고 용비늘 같은 갑옷을 갖춰 입었으며, 두 손으로는 시퍼런 칼을 경건히 맞잡은 석인은 무신상 (武臣像)이다. 하나같이 어수룩하고 순박한 표정에 기둥같은 몸체를 갖고 있으니, 마을 앞뒤 야트막한 동산에 펼쳐진 젖가슴 같은 봉분과 잘 어울렸을 모습이다.

명징한 아침햇살, 한낮의 태양, 붉은석양을 받아, 평평했던 얼굴에 명암이 생기고 흐릿했던 옷주름이 활기를 되찾는다. 비로소 입체감이 나타나도 조각이 되고 사람이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햇볕에 연출되는 순박. 위엄. 성냄. 웃음 수많은 표정을 따라 보는 이의 얼굴표정도 함께 바뀌며, 옷매무새 걸을걸이도 바뀌어 간다. 호젓한 호숫가 석인의 길을 거닐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역사 속으로 들어가 옛 사람과 정다운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의 우리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 안내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