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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2). 수암골. 청주시(淸州市) 본문
벽화(2). 수암골. 청주시(淸州市). 충북(忠北)
카인과 아벨
추억의 골목여행 수암골
수암골 아트 투어
청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수암골은 본래 한국전쟁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졌던 달동네이다.
과거 청주 제일의 인쇄골목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지역예술가들이 '추억의 골목길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를 그려 애환과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동네로 재탄생되었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카인과 아벨 촬영지 수암골
수암골 사람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15통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 관광지 이전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가는 작은 동네입니다.
그해 겨울
그해 겨울은 몹시 춥고 길었다.
기나긴 전쟁으로 헐벗고 가난하여
울산 23 육군병원에서 이곳 수암골로 이주하였다.
황량한 바람만 불던 불모지의 땅에
흙벽돌 한 장 한 장 찍어가며
희망을 쌓아 올렸다.
우암산 기슭 달동네
이제 여긴 나의 고향이다.
좁은 골목과 언덕을 뛰어다닐
내 아이들의 고향이다.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엔
꽃다지, 민들레, 애기똥풀이 꽃을 피우고
좁은 텃밭엔 어린 채소가 자라고 있다
애기똥풀 꺾어 손톱에 노란 물 들이고
민들에 씨앗 바람에 날리면
따스한 햇살이 어린 채소밭에 내려 앉는다
늘어나는 처마 밑으로
재재재재 제비 날아드는 저녁이면
산 아래 도회지로 돈 벌러 나가신
아버지의 그림자가 멀리 보인다.
가난이란 기억의 길
새벽 거리 날품 팔러 나가시던 어머니 따라
비알길 골목 끝나는 낮은 담벼락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쪼그려 앉았던
그 날들이 보인다.
존 몇 뙈기 팔아 쫓기듯 떠나온 고향은 보이지 않았지만
산모퉁이 끼고 난 작은 길옆
묘들이 자리 잡은 푸른 가난 앞에 서면
얼기설기 판잣집 지붕들이
저녁연기 피어오르지 않는 저 산동네가
찬 이슬일지라도 눈물짓지 말라던 낮은 담벼락이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아득한,
저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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