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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地藏殿). 용주사(龍珠寺). 화성시(華城市) 본문

나라안 나들이/경기도

지장전(地藏殿). 용주사(龍珠寺). 화성시(華城市)

세계속으로 2016. 4. 3. 16:18

지장전(地藏殿). 용주사(龍珠寺). 화성시(華城市). 경기도(京畿道)

 

저승세계를 상징하는 사찰의 건물을 명부전이라 합니다. 그 내부에 저승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어서 시왕전이라 하기도 하고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다고 해서 지장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용주사에는 지장전이라고 이름하여 지장보살 시왕, 판관 등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장전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협시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모시고 그 좌우에 명부시왕을 모시며 각 시왕 앞에는 동자상을 안치합니다.

이밖에 판관(判官)·녹사(錄事), 그리고 입구에 장군(將軍) 등을 모시게 됩니다.지장보살은 석가여래이후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몸을 육도(六道)에 나타내어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입니다. 자신의 성불을 미루면서 악도에서 헤매거나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까지 그 스스로가 성불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 보살이기에 대원본존(大願本尊)이라 이르기도 합니다. 이 지장보살은 원래 천관을 쓰고 가사를 입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쥐고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든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삭발한 머리에 석장(錫杖)을 짚고 여의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많습니다.


용주사 지장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에 맞배지붕을 올린 주심포식 건물입니다. 건물의 측면에는 주심포 양식 특유의 도리가 노출되는 가구(架構)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 정면의 좌우에는 빗살무늬의 창이 마련되어 있고 중앙 한 칸에만 출입문이 있습니다. 이 출입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자리한 지장보살과 좌우에 협시한 도명존자·무독귀왕의 지장삼존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중앙의 지장보살은 민머리(僧形)에 지물(持物)은 육환장을 들고 있으며 몸체는 어깨가 좁고 그 경사가 급하여 움츠린 듯한 인상을 줍니다.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의 좌우에는 명부시왕 10구와 판관 4구, 사자(使者) 2구, 그리고 인왕상 2구가 있는데 이들은 1894년 만의사(萬儀寺)의 지장전이 퇴락하여 이곳 용주사에 모셔온 것이라고 합니다.


시왕은 저승의 십대왕을 지칭하는데 중생이 죽으면 생전에 지은 죄를 이들 앞에서 심판받게 됩니다. 모두 관을 쓰고 홀(忽)을 들고 있는 왕의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시왕의 명칭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제 1진광대왕(秦廣大王), 제2 초강대왕(初江大王), 제3 송제대왕(宋帝大王), 제4왕 오관대왕(五官大王), 제5 염라대왕(閻羅大王), 제6 변성대왕(變成大王), 제7 태산대왕(泰山大王), 제8 평등대왕(平等大王), 제9 도시대왕(都市大王), 제10 오도전륜대왕(五都轉輪大王)입니다.


내부 입구 양옆에 있는 인왕상은 얼굴이 몸전체의 3분의 1에 가깝지만 오히려 다부지면서도 당찬 모습입니다. 이처럼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시왕과 판관의 모습, 그리고 노려보는 듯한 인왕의 형상은 그 누구라도 압도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상의 뒤편에 봉안되어있는 지장탱화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시립하고 이 두 보처를 중심으로 명부시왕·사자·판관·장군·사천왕·천녀를 도설 하였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7일마다 49일까지 일곱 번의 심판을 받고, 백일(白日)·소상(小祥)·대상(大祥)때가지 각각 한차례씩 모두 합쳐 10번을 10명의 대왕에게 생전의 죄업을 고백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살아 생전 비록 죄업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열 번의 기회를 통해 가능한 한 구제 받도록 하는 자비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중생을 하나도 남김없이 구제한 후에야 깨우침을 이루겠다는 지장보살의 대원력은 결국 저승의 세계가 아닌 이승의 세계에서 선근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입니다.

- 출처 : 용주사